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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도난 불화 '독성도'·'신중도' 환수..."조계종으로"

이옥선 | 기사입력 2022/09/05 [10:56]

문화재청, 도난 불화 '독성도'·'신중도' 환수..."조계종으로"

이옥선 | 입력 : 2022/09/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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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연사 독성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05.

 문화재청은 "1987년 8월 도난 신고된 불화 독성도와 2000년 10월 도난 신고된 신중도를 되찾아 지난달 1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5일 밝혔다.

이어 "도난당했던 독성도와 신중도는 과거 우연한 기회에 이를 기증받아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사찰인 부산 백운사와 거제 대원사가 각각 지난 해 8월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함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이를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독성도는 대구 달성군 용연사의 극락전에 봉안됐던 불화로 당초 경북 청도 적천사의 백련암에 봉안된 후 조선말 암자의 폐사로 인근 용연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화 하단에 적힌 묵서(화기)에 의하면, 제작된 시기는 1871년이다. 화기의 묵서는 원형을 지니고 있으며, 화면 부분만 잘라 액자 형태로 새로 장황(표구)한 것으로 확인됐고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불화는 환수 당시 대원사 내 차방에 보관되어 있었다. 소장 경위는 평소 교류가 있던 진기스님으로부터 2018년 입적하기 전에 기증받아 소장하게 됐다는 것이 사찰측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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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은사 도계암 신중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05.

신중도는 천은사 도계암에 봉안됐던 불화다. 천은사는 고려 말에 창건되어 현재까지 존재하는 사찰이다.

불화 하단에 적힌 묵서(화기)에 의하면, 조성 연대는 1897년이다. 화기의 묵서는 출처가 기록된 부분만 의도적인 훼손 흔적이 확인됐으며 현재 장황(표구)되어 있고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불화는 환수 당시 백운사 내 삼성각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소장 경위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명인박물관으로부터 2019년 11월 기증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운사와 대원사의 각 주지스님들은 해당 불화가 도난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환지본처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불교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대한불교조계종 측에 기증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은 6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나 선의로 취득한 도난문화재라도 지속적인 설득과 합의를 유도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