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31·토트넘)이 지난 시즌 득점왕의 압박감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득점왕에 오른 건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내게 엄청난 자신감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모두가 내게 '쏘니가 득점왕에 올랐다'며 다른 활약을 기대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압박도 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득점력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 전반기는 단 3골에 그쳤고, 최근 득점력이 살아났지만 여전히 7골이다.

손흥민은 "변명할 수 있겠지만, 그게 진짜 내 모습이라 아니라고 변명할 수 없었다"며 "스스로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한 걸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압박감을 좋아하는 완벽한 선수가 아니다. 아직 발전할 수 있다"며 "마지막 8경기가 나와 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리그 7호골이자 통산 100호골을 터트렸다.

역대 EPL 34번째이자,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다.

손흥민은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싶고,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며 "득점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승점 53)다. 3위 뉴캐슬,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56)와는 승점 3점 차다.

톱4 진입을 위해선 남은 시즌 승점 관리가 절실하다.

손흥민은 "EPL 100골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얻는 것"이라며 "브라이튼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짜로 승점 3점을 바라선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