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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 현대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7년만에 내한

이옥선 | 기사입력 2023/04/14 [10:52]

최정상 현대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7년만에 내한

이옥선 | 입력 : 2023/04/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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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무대 앞둔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세계 최정상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이 7년만에 내한한다.

앵테르콩탱포랭 단원 중 6명의 솔로이스트는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 올라 실험적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음악회의 첫 현대음악 시리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현대음악의 첫 느낌은 생소할 수 있지만, 연주자들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앵테르콩탱포랭은 현대 음악계 '빅3' 연주단체 중 하나다. 1976년 현대음악의 전설적 존재인 피에르 불레즈(1945~2015)가 창단한 단체로, 세계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페스티벌에서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음악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첼리스트 르노 데자르뎅, 플루티스트 엠마뉴엘 오펠, 클라리네티스트 제롬 콤테, 퍼커셔니스트 사무엘 파브르, 피아니스트 디미트리 바실라키스가 내한 무대에 선다.

'현대음악 해석의 대가'로 불리는 강혜선은 1993년 파리 오케스트라 악장이 되면서, 현대음악의 거장인 피에르 불레즈와 인연을 맺고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에 독주자로 합류했다. 특히 강혜선은 50곡이 넘는 작품을 초연한 최정상 현대음악 솔로이스트이다. 필립 마누리, 진은숙 외에도 파스칼 뒤사팽, 이반 페델레 등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앞다퉈 강혜선에게 자신의 곡을 헌정하거나 세계 초연을 의뢰했다.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DP)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에르 불레즈, 스티브 라이히 등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뿐만 아니라 서양음악 양식에 한국적 가치를 더한 진은숙, 최우정 등 한국 작곡가의 음악으로 청중에게 현대음악의 매력을 전달한다.

앵텡콩탱포랭의 창단자이자 초대 음악감독이었던 피에르 불레즈의 두 작품이 연주된다. 피아노가 주축이 되는 짧은 5중주곡인 6개의 악기를 위한 '파생 1'은 6개의 화음에서 파생된 곡이다. 소용돌이 모양의 화음이 바깥쪽으로 터져 나오다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며, 고요한 침묵 속 전율을 묘사하며 마무리된다.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는 엄청난 에너지의 연속 작품으로, 20세기 현대 음악을 이끈 작곡가 쇤베르크의 실내 교향곡 1번의 영향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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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무대 앞둔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색채 가득한 소리로 견고한 구조를 설계하는 작곡가 홍성지의 5개의 악기를 위한 '에스타브로산', 핀란드 자장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우정의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루퍼'도 선보인다. 2010년에 작곡돼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에게 헌정된 필립 마누리의 바이올린을 위한 '페르페투움 모빌레'도 만날 수 있다.

이어 진은숙의 피아노를 위한 에튀드 제1번 'in C'와 호주의 현대음악 작곡가 리자 림의 클라리넷과 첼로를 위한 '잉구즈'가 연주된다. 라틴 아메리카 민속음악에서 가져온 리듬 패턴을 한 쌍의 마라카스로 표현한 하비에르 알바레즈의 한 명의 타악기를 위한 '테마즈칼'와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아가타 주벨이 2020년에 작곡한 '솔로 베이스드럼을 위한 '모노드럼'도 선보인다.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하나인 스티브 라이히의 '박수 음악'도 연주된다. 이 곡은 악기 없이 반복적인 뮤지션의 리드미컬한 박자감만으로 무대를 채우며 청중들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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