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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이 관건…中 수출, 리오프닝 vs 구조적 요인:아시아방송

3~4월이 관건…中 수출, 리오프닝 vs 구조적 요인

2023-03-06     신현천

2월 기저효과? 전월比 40억佛↑…500억佛대 회복

"로컬기업에 입지 축소?, 불이익 여부 등 파악해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66조3825억원)를 기록, 수출이 6개월째 감소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가 12개월 연속 이어졌다고 밝혔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2023.03.01.

 


지난해 역대급 무역적자를 기록하자 회복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적자폭이 개선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상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확한 회복 시점은 오는 3~4월 실적을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 달러(약 6조900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 3월 이후 12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6839억 달러(약 890조7797억원)의 수출고를 거뒀지만, 수입액도 늘어나면서 472억 달러(약 61조4780억원)의 역대급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인 2008년(132억6740만 달러)의 3.5배 수준이다.

올해도 2개월째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개선된 분위기에 주목된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지만, 지난해 2월이 역대 2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것일 뿐 전월(463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40억 달러 증가했다는 점에서다. 월 수출 규모로 보면 500억 달러 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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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회복 국면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동절기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수입 증가로 인한 것도 있는 만큼, 동절기가 지나면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시기상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반등이 시작된다기엔 역부족이다. 1월에 설 연휴가 있다 보니 조업일수 자체가 줄어 (통계상) 그렇게 보였을 수 있다. 1~2월 수치 만으로 비교회복 수준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3월에도 좋아지면 몰라도, 현재 뚜렷하게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수출 회복세의 관건은 '반도체'와 '중국'이다. 반도체는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이지만 올해 들어 가격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9대 주요 지역 중 지난달 가장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구 교수는 "대중국 수출의 관건은 반도체다. 홍콩을 경유하는 물량까지 포함 우리나라 반도체의 55%가 중국으로 들어가는데 물량보다 최근 가격이 워낙 떨어진 게 문제"라며 "중국이 리오프닝(경제재개)을 실시하며 회복 국면을 보이는 만큼 그 시점이 우리 수출 회복을 앞당기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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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신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봉쇄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쑹쯔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에서 29일 방역요원들이 가동 재개를 앞두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04.30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분분했다.

김 교수는 "상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면,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이것이 우리 무역적자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중국은 앞선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현재 재고가 많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것들이 소진되고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때 우리 수출도 회복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금은 생산을 재개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기대하긴 이르다. 완전한 흑자를 이루는 시점으로 내년을 보고 있지만 낙관적으로 본다면 하반기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점을 가늠하려면 우선 오는 3~4월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에서 침체된 원인이 '리오프닝'인지 다른 '구조적 요인'인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회복시점이 앞당겨지거나 더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수출 침체가 리오프닝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구조적인 현상인지 3~4월 실적을 보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만약 수출 실적이 좋아진다면 리오프닝 효과가 이제 나타난다고 보면 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전과는 다른 중국과 구조적인 관계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며 "가령 우리 기업의 중간재 사업을 중국 로컬 기업이 가져가면서 입지가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중국이 한국 기업에 불이익을 줄 가능성 등 수출에 악조건이 생긴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