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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목소리 안 나와…다 포기하고 싶었다˝:아시아방송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목소리 안 나와…다 포기하고 싶었다˝

2023-04-11     이옥선

소속사 굿맨스토리 SNS 통해 전한 소회

"'주제 넘었다'며 빠져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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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사진. 오페라의 유령 역의 조승우.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3.04.03.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배우 조승우가 연습 중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최근 소속사 굿맨스토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직터뷰'에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며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 연출님과 모든 배우, 스태프에게 걱정을 참 많이 끼쳤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 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공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며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에서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받을 수 있는 치료를 다 했지만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 어려웠다"며 "하지만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 응원 덕분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직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은 조승우는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 했기에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받았다고 했다. 성악을 배우진 않았다고 했다. 조승우는 같은 역의 김주택, 전동석, 최재림과 달리 유일하게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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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배우 조승우 포스터.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12.27. 

그는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가 몇 달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제가 갖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고자 차근차근 시작했다.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는 게 제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다"며 "매번 공연을 하면서 느낀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아울러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이라며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은 지난달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했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과 1톤의 샹들리에, 17층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 유령의 신비로운 지하 미궁 등 화려한 무대 예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86년 런던과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5년 넘게 공연한 유일한 작품이다.

한국에선 2001년 초연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오는 7월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