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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정치 공멸 절박함"…박홍근 "국민 눈높이 맞춰야"

권기호 | 기사입력 2023/04/10 [14:28]

윤재옥 "정치 공멸 절박함"…박홍근 "국민 눈높이 맞춰야"

권기호 | 입력 : 2023/04/10 [14:28]

윤·박, 상견례서 양곡법·대통령실 업무보고 '논의'

'신임 원대' 윤재옥, '野 협상 파트너' 박홍근 예방

朴 '尹 거부권 행사' 양곡관리법 등 현안 협의 주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10.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원내 협상 상대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 상견례를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가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협조를 주문했고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대통령실 업무보고 등 현안에 대한 협의를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에 이어 박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는 28일 새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윤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가 임기가 곧 끝나긴 하지만 그래도 인복 있는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는 저하고 초선때는 교육위에서 2년동안, 그리고 최근 7개월 가량은 외통위에서 같이 상임위 활동을 했다"며 "2017년 12월부터 5~6개월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로 합을 맞춰본 바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윤 원내대표의 인품, 합리성, 꼼꼼함을 잘 알고 있다.인복, 정책 전문성뿐만 아니라 국회 운영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의원"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와 함께 4월 국회를 함께 이끌어가게 될 텐데 평소 소통이 잘되는 여당 원내대표를 모시게 돼 기대가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윤 원내대표를 보니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 쓴소리도 잘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가 입법부로서 위상을 조금 더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그는 "당장 4월 국회에서 이번주 목요일 양곡관리법을 포함해 여러 현안이 있는데 충분히 소통하면서 협의하면서 현장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생을 우선하는 일하는 국회 모습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전했다.

윤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가 말씀하신대로 박 대표와는 상당한 신뢰관계가 있다"며 "여러운 시절에 여야 협상 할 때도 항상 소통이 잘 되고 또 저보다 더 치밀하신 분"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디테일이나 협상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협상 파트너로선 정말 최고의 베스트 파트너인데 임기가 다 돼가서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4월 국회라도 박 대표와 소통하면서 또 협치하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1년밖에 안 남았다. 남은 1년이라도 국민에게 정말 신뢰받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려야 될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계속 서로 입장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그 길로만 간다면 결국은 우리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우리 정치가 자칫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현안을 박 원내대표와 잘 상의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박 원내대표의 환대에 감사드리고 정말 잘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재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대야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박 원내대표하고는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로 협상을 했다. 재선 의원때 같이 했다. 서로 신뢰가 있다"며 "합리적인  대표이기 때문에 현안 있을 때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공식 차담에서 박 원내대표가 현재 양곡관리법 관련된 얘기를 했다"며 "윤 원내대표가 재의 투표를 할 거냐고 질문했고 박 원내대표는 당연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의장이 2번 수정안을 내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고 민주당은 농민, 농해수위 위원의 반발, 반대의견이 있음에도 합리적 안 마련에 최선을 다했고 그 안을 표결한 거니만큼 분명하게 양곡관리법을 13일 처리하는 게 맞다고 협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두번째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용산 대통령실의 업무보고를 받아야 되고 3월 중 업무보고를 받을 수 있는 국회 운영위 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용산 대통령실이 날짜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제대로 확정을 못해줬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직까지도 저희가 운영위에서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4개월째 못 받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신임 원내대표가 4월 중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운영위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는 이번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선출이 있어서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는 기타 업무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나 현안과제를 얘기한 바는 없다"며 "서로 덕담하고 합리적 선에서 잘 논의해나가자, 대화 많이 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간도 양당 원내대표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오찬 회동을 통해서 현안에 대해 서로 경청하고 토론했었던 만큼 윤 원내대표하고 박 원내대표 임기가 한달 채 남지 않았는데 그간 그런 시간을 잘 가지면서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화합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덕담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찬 회동이나 별도 회동 일정을 잡았느냐'는 질문에 "따로 (잡은 것은 없다). 아마 이번주는 그렇고 다음주쯤 늘 월요일에 만나지 않았나. 양당 원내대표간에. 다음주 월요일쯤 뵙지 않을까 그렇게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양곡관리법이나 운영위 관련해서 윤 원내대표는 따로 답변을 안했느냐'는 지적에 "확실한 답변을 하거나 진행상황에 관련해서 아직까지는 업무 파악중에 계신 것 같다. 따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재의 요구가 들어왔을 때 국회 투표가 이뤄진 적이 있었는지 질문했고.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이 꽤 여러차례 재의 요구에 대한 재표결이 있었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당정협의회에서 나온 의료법 간호법 중재안'에 대해서는 "잠깐 언급은 했다"면서도 "자세한 얘기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여당 의원과 함께 상임위에서 논의되고 합의처리해서 올라온 것인 만큼 13일 처리되는게 맞겠다. 진행해야 된다는 얘기를 간단하게 말씀드렸다. 제가 윤 원내대표에게도 따로 요청드렸다"고 부연했다.

이어 "특히나 간호법 같은 경우 어쨌든 1년 이상 논의 과정이 있었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부분들은 수정의결 했기 때문에 일각에선 깡통법이 아니냐 얘기할 정도로 내용이 기존에 담겨져 있던 내용이 많이 빠져있다"고 했다.

그는 "우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힘들게 합의해서 온 만큼 국민의힘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이제는 통과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원내대표께서 각별히 챙겨보심이 좋겠다고 제가 따로 요청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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